굿'바이(★★★★) movie


길을 가다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난 당연히 연애물인줄 알았다.
그도 그럴 것이, 사랑 어쩌구라고 써있는 카피에 연애물에 자주 나오는 히로스에 료코까지..
근데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딴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.

이 영화는 사랑이야기가 절대 아니다. "죽음"과 관련된 이야기다.
이 영화 주인공인 다이고는 그저 그런 첼리스트다. 그저 그런 실력이라 힘들게 도쿄의 한 오케스트라 단원에 합격했지만 2달 만에 오케스트라는 해체를 하게 되어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온다.
고향으로 내려와서 직업을 구하던 중, 그럴싸한 구인광고를 보고 그곳에 입사하게 된다.
근데 그곳은....
"염습"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.. -_-.. 좀 싸게 말하자면;;; 시체닦는 곳이다;;;;

근데 이렇게 내가 굳이 설명을 안해도 이 영화는 보자마자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.
영화 시작이 바로 저 "염습"의 과정을 보여주는 거니까.(거기에 작은 조크가 하나 숨겨져있다... 은근 웃겼다능 ㅋㅋㅋㅋ)
여하튼 영화소재로는 비교적 생소한 염습을 다뤄서 흥미롭기도 했고.. 일본인들 특유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.
그리고 망자를 배려하기 위해 염습을 할 때도 가족들에게 망자의 맨살을 보여주지 않고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.
나도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염습하는 과정을 본 적이 있는데... 그 장의사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... 그냥 훌러덩 벗겨서 하시더군 킁;;;;;;

또한 죽음을 인생의 끝이 아닌, 또 다른 생의 시작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끝나는 결말도 인상 깊었다.
요즘에 우리나라에서도 죽음과 관련된 학회가 만들어져서, 죽음의 의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,
이 영화가 어쩌면 일반인들이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또 다른 의미를 추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.

그리고.. 이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어서;;;;;;
다이고는 집 나간 아버지가 죽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린데 있어서 매우 분노하지만,
아버지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아들을 떠 올리면서 죽었다는 것을 알고 슬피 울며 염습을 한다.

이렇듯, 죽음은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동시에 큰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.
임권택 감독의 영화 "축제"도 장례식을 축제라는 다소 역설적인 제목을 사용하면서 이 영화가 죽음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.
어느 나라던 간에 인간 사는 모습은 비슷해서 하나의 현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효과는 비슷비슷한 거 같다.

여하튼 간만에 봤던.. 참 좋은 영화였다.
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다 내려서 ㅡㅡ;;;; 그나마 볼만 한 영화를 찾다가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힘들게 본 영화지만 힘들게 찾아간 보람을 느꼈다.

이 영화의 단점은.... 굉장히 호흡이 길다는 거?
말초적이고 강렬한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은... 이 영화 보다가 그대로 숙면할 것 같단 생각 많이 했다.
(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나도;;; 영화 초반엔 좀이 쑤셨었다;;;;;)
하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 적이 있거나, 장례식을 치뤄본 경험이 있다면...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 느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.

+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정서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게.... 임신한 여자가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점이었다.
울 나라는.... 초상집에 가면 초상집의 영가가 임산부에게 붙어서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미신이 있지 않나?
심지어 임산부의 남편도 초상집에 안가던데...
여하튼 임산부가 초상집에 있어서.... 좀 놀라웠다.

+ 히로스에 료코도 늙었구나.... 하긴, 나이가 이제 울 나라 나이로 27인데,
근데 목소리는 여전히 어리다. 근데 일본여자들은 목소리가 좀 얇고 어린 거 같다;
그 영화에서 중년 여성으로 나오던 아줌마도 목소리만 들으면 거의 20대;;;;;

+ 다이고의 극중 역할은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"장의사"다.
근데 우리나라의 장의사는 염습을 주로 하지만(맞죠????) 일본의 장의사는 장례절차와 관련된 진행을 주로 맡는다.
염습을 하는 직업이 따로 있더군..

+ 음악과 큰 관계가 없는 영화지만 O.S.T가 넘 좋았다.(역시 히사이시 조..)
O.S.T 사려고 음반가게를 갔지만 없었다능 ㅠㅠ
아아 ㅠㅠ 넘 아쉬워서 책 한권이랑 크리스피 도넛 1더즌 샀다능(뭥믜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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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굿'바이(★★★★) 2008/11/06 10:13 #

   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가 절대 아니다. "죽음"과 관련된 이야기다. 이 영화 주인공인 다이고는 그저 그런 첼리스트다. 그저 그런 실력이라 힘들게 도쿄의 한 오케스트라 단원에 합격했지만 2달 만에 오케스트라는 해체를 하게 되어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온다. 고향으로 내려와서 직업을 구하던 중, 그럴싸한 구인광고를 보고 그곳에 입사하게 된다. 근데 그곳은.... ..... more